돈스파이크·유아인 때보다 급증…이선균이 쏘아올린 공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3-10-29 21:05   수정 2023-10-30 09:33


최근 마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역대 2번째로 많은 검색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이선균이 마약 사건에 이름을 올리면서 마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마약'에 대한 검색량은 76으로 2019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대중의 관심도를 파악할 때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해당 지표에서 마약이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말 영화 '마약왕'이 개봉된 후인 2019년 1월이다. 이후 하락세를 탄 후 주춤했던 마약 검색량은 2022년 9월 작곡가 겸 가수인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마약을 소지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사회적 충격을 불러일으키며 검색량 57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배우 유아인, 전두환 손자 전우원,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장남이 마약 사건으로 경찰이나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관심이 쏠리면서 20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후 급락했던 마약 검색량은 최근 이선균의 마약 투약 사건이 불거진 이후 70을 웃돌며 지난 5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돈 스파이크의 마약 사건이 터졌을 때와 비교해 약 30% 높은 수준이다. 이선균 사건과 별개로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GD·권지용)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관련 검색량은 꾸준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가 최근 성별, 사기, 사칭 의혹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큰 관심을 모았으나, 구글 트렌드상 이들에 대한 최근 일주일간 검색량은 이선균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균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7일 동안 26으로 가장 많았던 가운데, 이선균 다음으로 전청조는 22, 마약 20, 남현희 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선균 사태의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균과 마약에 대한 검색량은 남현희와 전청조에 대한 논란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줄어드는 듯 했으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 관심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번 마약 사건으로 인해 이선균은 물론 같은 배우로 활동 중인 부인 전혜진도 사회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한 통신사는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내세운 교육용 콘텐츠 방송 광고를 중단했다. 또 한 건강기능식품 회사도 이선균의 이름을 광고 문구에서 빼고, 그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도 내렸다. 광고 모델이 광고주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경우, 광고료의 2~3배의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할 수 있는 조항이 통상 계약서에 담기는 것을 감안하면 이선균·전혜진 부부에 대한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연예계 안팎에서 나온다.

이선균 사례 같은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의 마약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약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인다는 점 때문이다. 과거 마약 검색량이 유명 인사들의 마약 사건이 불거질 때 출렁이는 사실에 미루어볼 때 유명 인사의 마약 사건은 사실상 '마약 홍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는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에게 호기심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대검찰청 마약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마약 사범 중 10~30대 비중이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10.9%에 불과했던 10~20대 비중은 지난해 3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중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연예인 마약 사건이 사회적으로 더 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4일 YTN '더뉴스'에서 "연예인들이 마약을 사용하거나 (그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마약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 홍보가 된다"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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